하이엔드 브랜드의 만남, Bowers & Wilkins 801 D4 와 Classe 시스템이 오는 12월 2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오디오엑스포서울 2022에서 시연된다.
Bowers & Wilkins 800 D4 시리즈
Bowers & Wilkins는 "D4"로 명명된 플래그십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라인업은 총 5종으로, 플로어스탠딩 801 D4, 802 D4, 803 D4, 804 D4, 그리고 스탠드마운트 805 D4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나온 800 시리즈 D4는 거의 모든 것이 업데이트 되었다. 캐비넷의 경우, 이전의 합판을 대체하는 새로운 주물 알루미늄 상단 섹션을 통해 훨씬 더 강하고 정숙한 캐비넷이 완성되었다. 또한, 모든 플로어 스탠딩 모델은 원치 않는 공명을 더 잘 제어할 수 있도록 스틸 댐핑 시트와 새로운 알루미늄 받침대가 적용되었다.
B&W 800 시리즈의 상징 중 하나인 트위터 온 탑(Tweeter-on-Top)은 단일 솔리드 알루미늄 블록으로 밀링 가공된 더 길어진 튜브 인클로저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새로운 805 D4, 804 D4는 더 큰 모델에만 적용되었던 고강성, 저공진 리버스 랩 캐비넷이 적용되었다. 최상단의 트위터 인클로저는 물리적으로 하단부와 격리되어 장착되며 새로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알루미늄 터빈 헤드에 장착된다. 상위 3개 플로어 스탠딩 모델에서는 트위터가 캐비넷 외부에 장착되고 나머지 모델들은 최상단 보드 전체에 걸쳐 외부에 장착된다.
가장 혁신적인 개선 사항 중 하나는 내부에서 찾을 수 있는데 B&W의 복합 물질 멤브레인과 고정 서스펜션 트랜스듀서(FST) 서라운드 기술이 합쳐진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완전히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을 사용한다. 생체 모방 서스펜션(Biomimetic Suspension)이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패브릭 스파이더를 최소한의 골격으로 재설계하여 기존방식의 스파이더가 생성할 수 있는 원치 않는 음파 생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예측할 수 없는 비선형 왜곡을 제거해서 전례가 없는 투명함과 사실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미드레인지 어셈블리에도 새로운 혁신이 적용되었다. 공진을 줄이기 위해 TMD(Tuned Mass Damper)가 적용된 매우 견고한 올 알루미늄 샤시를 사용한다. 그리고 모듈은 스프링 장착 마운트로 캐비넷의 나머지 부분과 격리된다. 803 D4, 802 D4 및 801 D4는 미드레인지 드라이브 장치에 풀 알루미늄 터빈 헤드 인클로저를 사용하여 탁월하게 개선된 음질을 달성하였다.
물론 저음도 개선되었다. B&W의 에어로포일 콘은 탄소 섬유 스킨과 syntactic 폼 코어를 통해 최대 강성을 최소한의 질량으로 제공하도록 설계된 복합물질 베이스 드라이버이다. 보다 최적화 설계된 모터 시스템과 함께 에어로포일 콘은 보이스 코일을 보호하고 콘이 왕복 피스톤 운동을 할때 왜곡을 낮추는 새로운 폼 공진 방지 플러그와 결합된다. 그리고 새로운 800 시리즈 D4에는 홈시어터를 위한 2개의 센터 채널 스피커가 포함된다. 위 사진에서 가장 왼쪽이 플래그쉽 801 D4이며 기존의 800 D3를 대체한다. 처음 4개 모델은 플로어 스탠드형이고 맨 우측 805 D4는 스탠드 장착형 북쉘프 스피커이다.
2020년의 클라세에는 몇 가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B&W와 결별을 하면서 굳이 기존의 포맷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소 과하게 말하자면, 약 20년간 클라세는 B&W의 앰프였다고 할 수 있다. 그게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그리 자유로운 포트폴리오가 보이지 않았던 건 다양한 스피커 사용자들인 기존의 클라세 팬들에게는 그리 달가운 일도 아니었다. 그 다음으로 제품의 디자인에도 뭔가 환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델타의 디자인 또한 대략 20년간 크게 바뀌지 않고 있었는데 잠시 블랙패널의 시그마와 T 버전 등은 변신이라기보다는 용도에 따른 편집 버전 같은 개념이었기 때문에 주류의 변화라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대외 환경의 변화에 다양한 요청에 따라 클라세는 변신의 폭이 생겨나게 되었다.
2019년에 발표한 3세대 델타 시리즈는 심플하게 3개 제품 - 델타 프리, 델타 스테레오, 그리고 델타 모노 - 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갖추었다. 역시 클라세의 상징이 되는 모노블럭 파워앰프 ‘델타 모노’는 스테레오파일 10년을 제패한 클라세의 플래그쉽 CA-M600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새로운 패밀리그룹, 그리고 3세대가 되면서 안팎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나 있다. 우선, 거침없이 쌓아올렸던 기존의 600와트 출력을 현실적인 규모로 축소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전히 권위적인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클라세는 사운드 시그니처를 유지하면서 향상된 사운드를 위해 효율을 높이고 현실적인 규모로 재구성했다. 경로를 단순화하기 위해 회로구성을 변경하고 업버전 커패시터가 대량으로 투입되었으며 매력적인 VU 미터는 클라세의 이미지를 적지 않은 각도로 바꿔놓았다. 어떤 배경과 변화가 있는 지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 출력 축소와 효율의 향상
델타 모노는 기존 2.4KVA 용량의 CA-M600 트랜스에서 전압 레일을 축소시켰다. 트로이덜 트랜스를 자체 제작하는 클라세는 본 제품에서부터 특정 스피커가 아닌 보다 다양한 스피커와의 버라이어티한 조화를 위한 선택으로서 억세지 않고 보다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로딩 전압을 감소시키는 대신 전류공급을 확장시켜 커패시턴스를 늘리도록 설계했다. 트랜스를 벗어가 안정적인 대용량 전원공급을 위해 전원부에는 22개의 문도르프 커패시터를 투입시켰다.
■ 출력단 구성 변경
▲ 이미지 출처 : Stereophile
고유의 MOS-FET 출력석을 한쌍씩 페어로 구성한 횡형(lateral) MOS-FET 방식으로 장착시켰다. 그러니까 델타 모노는 각 채널당 총 32개의 출력석을 16세트 페어로 구성해서 제작되어있다. 이 방식은 N-P 극 한 쌍의 트랜지스터가 동일한 컨덕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으로 개발된 새로운 클라세의 출력 방식이다. 출력단은 풀밸런스 설계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성으로 델타 모노는 35와트까지 클래스 A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 저왜곡, 경로 단순화 설계
▲ Classe Delta Monoblock 내부사진
TMC(Transition Miller Compensation) 방식을 도입해서 THD를 낮추도록 설계했으며, 단(stage)의 규모를 축소하고 신호경로를 짧게 했다. 겹으로 쌓아올린 6개의 PCB를 공유하도록 경로를 설정하고 2개의 파워 PCB로 피드백이 되도록 구성했다. 모든 기판의 배열과 장착은 시라카와 제작소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 ICT 벤틸레이션
방열판을 내부로 축소시켜서 공기 순환방식으로 방열을 시키는 클라세 오디오의 독특한 액티브 쿨링 시스템인 IC터널 벤틸레이션 방식을 업데이트해서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디자인에 따라 전면에 생겨난 블라인드 블레이드처럼 생긴 흡입구를 통해 마치 공기청정기와 같은 필터링을 거쳐 내부의 알루미늄 터널을 관통하는 공냉방식이다. 후면패널에 팬을 두어 배기가 완료되며 팬의 회전음은 당연하게도 필자가 시청하는 환경에서는 거의 의식할 수 없었다. 이런 설계의 이유로서 환기를 위한 여유공간이 많지 않은 랙에 설치하거나 앰프를 수직으로 쌓아놓아도 앰프가 언제나 최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다.
■ VU 미터
내부의 가장 큰 변화가 전압레일을 줄이고 커패시턴스를 늘인 설계라고 한다면, 외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VU 미터라고 할 수 있다. 제작자의 리포트를 읽어보면 이 아날로그 동작 미터의 제작이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미세한 수치를 구현시키기 위해 출력단에 직접 연결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광학(optical) 커플러를 사용해서 10비트 AD 컨버팅한 후에 다시 아날로그출력으로 바늘을 드라이브하는 방식이다. 다소 일본풍이라는 의식이 들기도 하지만, 클라세 앰프에 보는 즐거움이 더해져서 좋을 따름이다.
■ 단자 & 케이블
단순한 구조의 뒷면 패널에도 아낌없는 선별 부품들로 채워져 있다. 스피커 터미널과 아날로그 입력 단자들은 모두 후루텍의 로듐마감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DR 어쿠스틱의 전원코드가 제품에 함께 제공된다. 토크 가드 방식의 스피커 터미널은 필자가 아는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스피커 케이블 연결 단자이다. 아울러 제품의 바닥에는 제품의 곡면을 따라 NAVCOM이라고 칭하는 자체 제작 인슐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 섀시, 마감 & 만듦새
기존의 블랙 패널 옵션과는 다른 차콜 그레이 톤의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마감 섀시가 유례없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대부분 실버톤 건축물과 같은 이미지의 클라세가 사실상 가장 큰 변신을 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유의 방식에 따라 방열핀을 내부로 축소시킨 디자인 컨셉으로 대출력 앰프 디자인에 세련미와 자유로운 곡면 등을 도입할 수 있었던 클라세는 제품의 빈틈없는 만듦새로도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B&W 801 D4 와 Classe 시스템은 오디오엑스포서울 2022 B&W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